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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경찰 기동대, 따라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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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경찰 기동대, 따라가 보니...
  • 미디어몽구
  • 승인 2008.08.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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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0일 오전, 서울 신당동 기동본부에서 있었던 '경찰관 기동대 창설식'에서 경찰관 기동대원들이 '솜씨'를 과시했던 적이 있었다. 쇠파이프를 방패로 막은 뒤, 시위참가자로 분한 경찰을 번쩍 들어올리거나, 땅바닥으로 메쳐 제압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보여준 바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고위관계자들은 그 장면을 보면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일명 시민단체에서 얘기하는 '백골단'이라고 한다. 그들이 지난 2일 촛불집회 현장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포스'가 느껴진다며 신기해하는 시민들이 있었으며, 지나가던 어느 중년 남성은 "당신들이 백골단 맞느냐"면서 캐묻는 일도 있었다.

'몽구'와 '박형준'은, 그들을 따라 움직였다. 만만치 않은 위압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취재나 촬영에 대해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신기했다. 오히려, '몽구'와 '박형준'의 취재를 의식하면서 '부드러움'을 보여주고 싶었던지,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우산 없이 비를 피해 건물의 처마 밑으로 피한 여성을 가리키며 "이럴땐 남자분들이 우산을 줘야 한다"면서 잔잔한 웃음까지 띄었다.

그렇듯, 그들은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차출돼서 진압에 임하는 전경과의 차이, 아마도 그들은 '직업 경찰관'이기에 그 여유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 친절함도 사실은 처음엔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몽구'와 '박형준'은 근 두 달 이상 경찰 병력과 시위참가자들의 대치를 비롯해 험악한 순간을 늘 지켜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경찰관 기동대는 시민들에게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진압'에 나서지는 않았다. 취재하면서 그들의 부드러운 반응을 지켜봤지만, 그 부드러운 반응이 어찌된 일인지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아마도, 지난 7월 0일에 있었던 창설식에서 선보였던 그들의 '진면목'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난 2일 밤과 일 새벽에 걸쳐 있었던 촛불시위에서는 다행히 그 '진면목'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촛불시위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며, 5일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그에 포커스를 맞춘 촛불시위가 예정돼 있다. 그것을 떠올리니 그 부드러운 반응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5일의 촛불시위, 과연 그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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