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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의경 전역자 "상식 이하의 진압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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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의경 전역자 "상식 이하의 진압으로 부끄럽다"
  • 미디어몽구
  • 승인 2008.06.03 0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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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의경 전역자가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을 통해 동료(전의경 전역자)들에게 지금의 지휘관과 청장에게 더이상 폭력적인 진압을 하지 말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아이디 개념원리님이 전의경 전역자들에게 제안한글

전의경 전역자 여러분!!

특히 2000년도 이후 전역하신 선후배 동료 여러분 저는 98년 부터 2000년 초반 까지 인천에서 전의경 생활을 했습니다..물론 데모 진압을 위한 기동대 출신은 아니지만..군생활 동안에 전국 방방 곡곡으로 지원 다니면서 여러 종류의 데모를 막아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을 보고 있자면 이건 도대체가 상식 이하의 진압을 하고 있습니다..여러분 모두 그점에 동의 하실 겁니다..제가 아는 데모 진압 상식으로는 시위군중이 전의경을 가해하고 공격하려고 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또한 전의경을 공격할만한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전의경이 시위군중을 향해 먼저 방패로 찍고 봉으로 치고 목을 졸라 체포하고.. 바지를 벗겨 차 위에서 내팽겨 치고..이런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전의경으로 근무할 당시 중대장 이상 지휘관들은 행진을 할때 시위군중 보호 차원에서 울타리를 쳐서 따라 갔고..절대 시위대를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라 했고 시위대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절대 방패를 들거나 찍지 말라 했고 혹시라도 시위대가 흥분해서 손으로 때리거나 하면 그냥 맞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체류탄이나 까스탄 사용을 금했습니다..그러나 지금의 촛불집회 후 가두행진을 막고 진압하는 전의경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80년 때 화염병에 쇠파이프에 체류탄이 남무하며 치열했던 시절같이 시위군중을 대하고 있습니다..

시위군중은 이미 너무나 성숙해서 비폭력 평화적인 모습인데 대모를 진압하는 전의경은 예전 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그때 그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이것은 지휘관 혹은 상부의 묵인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진압방법 입니다..아니 오히려 상부의 명령이 있어야만 가능한 진압 방법 입니다..

현 시국에.. 우리 전의경 전역자는 이런 지휘관들을 향해 시국성명을 발표해야 합니다..더이상 이렇게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군중을 향해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진압을 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 해야 합니다..

오늘 사망설에 대한 루머와 증거 사진들이 올라왔습니다..그리고 어떤 회사에선 절대 전의경 전역자를 채용하지 않겠다 합니다..그리고 어떤 어르신은 전의경 출신에게 절대 딸 시집 보내지 않겠다 합니다..

전의경 전역자로써 너무나 부끄럽기도 하고..또한 너무나 평가 절하 받는거 같아 섭섭하기도 합니다..암튼.. 우린 전의경 전역자가.. 지금의 지휘관과 청장에게 더이상 이렇게 폭력적인 진압을 하지 말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 합시다..동참하시는 분은 제게 메일과 자신의 생각을 보내주세요..

제가 모든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성명서 초안을 뽑아 다시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그리고 그것을 수정하고 의견을 받아 들여서 최종안을 만들어이곳 아고라와 각종 언론사에 보냅시다..많은 협조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yjung96@hanmail.net


이 제안에 네티즌들은 추천과 함께 응원의 댓글을 보내고 있다. 전역한 전의경들 역시 댓글을 통해 이번 폭력진압은 이해 불가이고 제 정신이 아니라며 상관 처벌 문제가 아니라, 폭행 가해자 본인을 발본색원해서 응징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 위 메일 주소로 전역한 전의경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합니다. 어제 촛불집회 다녀오고 나서 아고라에 글을 보던 중 한 전의경 전역자가 써 놓은 글이 마음에 와 닿아 이곳에도 올려 봅니다.

현 시국에 대한 전의경 전역자 성명서 발표 원문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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