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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노동자가 '총파업'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햇수로 9년 만의 일입니다. 파업은 예상치 못한 그러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 비상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미디어비평지와 파워 블로그가 만났습니다. 미디어의 풍경을 전해온 글과 세상을 누비던 카메라가 만납니다. <미디어스>와 <미디어몽구>는 이번 총파업의 생생한 모습과 보도되지 않는 현장의 이면들을 포착하여 전하겠습니다. 언론 총파업에 대해서 누구나 갖을 법한 궁금증에 접근하겠습니다. 열화와 같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언론 총파업의 의미와 목적을 잊지않되 즐겁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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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MBC 건물 외벽에는 2장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의 키워드는 ‘공영방송’, ‘조중동방송’, ‘재벌방송’이다. 지금, 공영방송과 조중동/재벌 방송은 나란히 그리고 위태롭게 서울 여의도 MBC에서 펄럭이고 있다.

23일, 총파업 직전, MBC를 갔다. <미디어스>와 ‘미디어 몽구’는 26일 오전 6시 총파업 개시부터 생중계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전할 예정이다. 슬로건은, 우리가 미디어이다. 우리의 이름은 가칭, <미디어‘몽구’스>이다.

이번 파업은 99년 언론 총파업 이후 햇수로 딱 9년만의 일이다. 그 9년을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른다. 그 까마득한 세월을 건너, 다신 안 올 것 갖던 뭔가 시퍼렇게 맺혀있는 ‘법’들이 펼쳐지는 풍경이 귀환하고 있다. 그 중 7개 칼이 언론에 꽂히고 있다. 일발필중, 화룡정점의 상황은 궁극적으로 MBC의 목을 조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지부 사무실에서 김재용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를 만났다. 노조 사무실에는 막 인터뷰를 끝낸 <독설닷컴>의 고재열 기자가 있었다. 파업의 경험이 있는 고 기자는 ‘차분히’를 강조했고, 파업 취재가 처음인 <미디‘몽구’스>는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그 정당한 불안과 적당한 긴장 사이에서 김재용 간사, 아니 김재용 기자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그는 유독, ‘상식’을 강조했다. 1시간이 넘는 긴 인터뷰 동안 그는 이번 파업이 비상식에 맞서는 상식의 당연한 결론임을 반복했다. 그는 민실위 간사 이전에 기자이고, 남편이고, 아빠였다. 그도 그런 소시민이었다. 믿음이 갔다. 이런 비상한 상황에선 평범한 누군가들이 가장 강한 법이다. YTN처럼.

여름부터 계속되고 있는 YTN 투쟁이 ‘보도의 공정성’에 관한 문제라면, 이번 총파업은 ‘언론의 공공성’에 관한 상식이다. 오히려 더 간단한 문제이다. 상식은 목소리를 키워 주장해야 할 무엇이 아니다. 고함은 언제나 비상식적인 방법이다. 한나라당은 졸속이면서 우격다짐이다. 반면, 그는 시종일관 또박또박하고 차분했다. 다만, 미국/프랑스/일본의 사례를 말할 때만, 민주주의라는 대전제에서 다원성이 지녀야 하는 위상과 언론 사유화의 역사적 경험을 설명할 때만,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핵심만 압축해내기 어려울 만큼 그는 평이한 질문을 다면화시켜 설명했다. 그 풍부함은 곧 강함이었다. 짐작케했다. MBC 구성원 누구도 그 만큼은 강해지고 있으리란 걸. 실제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예능 PD들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연말 시상식의 제작을 거부할 예정이다. 라디오 PD들은 파업에 앞서 밥 먹을 시간마저 줄여 최대한의 성의로 방송을 미리 만들고 있다. 오늘, 혼인신고를 한 어느 시사교양 PD는 퇴근에 앞서 노조 사무실에 들러 상황을 확인했다. 기자들은 반드시 전해야할 소식들은 빼먹지 않되, 자신이 조합원이란 것만큼은 분명 잊지 않겠노라고 다지고 있었다.

더듬어보면, 근래 MBC는 계속 고독했다. ‘삼성 X-파일 보도’, ‘황우석 사태’ 그리고 ‘광우병 보도’까지. MBC는 공영방송이 전할 수 있는 사회적 올바름의 경계에서 숙명적으로 한계를 실험해왔다. 그 노력을 네티즌들은 ‘마봉춘’, ‘MBC의 무한도전’으로 부르며 북돋았다. 물론, MBC의 그 고독이 MBC 구성원 아니 언론 종사자 모두의 고독은 분명 아니었다. 김재용 간사도 계속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그것은 미흡하나마의 최선이었고 한계가 있되 분명한 성과이기도 했다. 그렇게 사회는, 우리 모두의 상식은 진전해왔다.

이제, 노조는 총파업을 던졌다. 그것은 MBC 구성원 누군가의 고독이 거꾸로 우리 사회 전체의 고독이 될 수 있음을 묻는 일인지도 모른다. 단언하건대, 차라리 태양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어느 누구도 미디어를 피할 순 없다. 미디어는 우리의 삶이다. 민주주의의 징후이다. 언론이 장악된다면, 뉴스만이 아니다. 교양이, 다큐가, 예능이 그리고 드라마까지 모든 것이 정권의 입맛과 ‘조중동의 정치적 올바름’에 맞춰진다면, 과연 당신의 삶은 어떤 국면을 맞겠는가? 상상만으로도 끝없이 비참한 일이다.

<미디어‘몽구’스가 간다>는 언론 총파업 1신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지부 김재용 간사의 인터뷰를 전한다. 언론 총파업은 26일 오전 6시에 시작된다. 부디,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파업은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번 총파업은 언론을 장악해 세상을 상식선 아래로 떨어뜨리려는 이들에 맞서, 방송을 멈춰 상식을 지키려는 이들의 대결이다.


[미디어스,미디어몽구 특집 공동취재]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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