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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근황 좀 알려 드릴까 해서 글을 남깁니다. 지난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 모시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갔었는데 검진 결과는 절망적이었습니다. 암 판정이 내려진 겁니다. 92세였지만 할머니들 중 가장 건강 하셨고 활발히 활동 중 이었기에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후 할머니께서는 급격히 쇠약해져 갔고 수술과 입원 퇴원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늘 강인한 모습만 뵈어오다 신음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걸 지켜보는게 괴로웠고 아팠습니다. 건강 회복시켜 드리기 위해 모두가 힘썼고 간절히 두 손을 모았지만 암은 더욱 번져 나가 결국엔 시한부 선고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제게 김복동 할머니의 다큐를 부탁 했습니다.

​"제가 만났던 여성 중 아니 남녀 통 틀어서 이렇게 멋지게 산 여성들이 또 있을까. 먼저 돌아가신 김학순 할머니, 강덕경 할머니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때 정말로 몸을 바쳤어요. 그걸 직접 보아 왔는데 근데 안타까운 거는 할머니들께서 돌아가실 때에도 우리는 그분들 위해서 뭔가 헌정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근데 이 여성들이 왔다가 그냥 사라져 가는 거는 우리 인류 역사에 대단한 손실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고 미래세대들에게 이 멋진 여성들의 삶을 들려주지도 보여주지도 않고 그대로 사라지게 하는 거는 우리의 임무를 태만하는 거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뭉개 버리는 것이다 라고 생각 하거든요.

특별히 김복동 할머니 같은 경우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를 해서 거의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싸워 왔는데 무엇보다 2015 한일 합의가 있고 나서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해산 선포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방침이 나오고 있는 것도 그 중심에는 김복동 할머니의 싸움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 몸을 살신성인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제대로 돌려 놓을 것인가, 정의롭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중심에 할머니가 계셨고 그 끝에 병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께서 떠나가도 다큐라는 기록을 우리 미래세대들에게 남겨 줄 수 있다는 거는 소중한 인류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한편으로는 우리 후손들이 할머니의 삶을 잃지 않기 위해서 기록하고 있다 라는 거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가끔 할머니께서 생일이 되거나 그럴때면 "내 삶이 너무 헛되다","나는 핏줄 하나 남기지 못하고 간다"라고 얘기 하시는데... 비록 핏줄하나 남기지 못해도 이렇게 많은 후손들이 할머니의 가족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할머니의 삶을 추억하고 있다 라는거..

그런 거를 할머니께서 확인할 수 있으면 어떨까 그러면 할머니께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비록 눈을 감기 직전이라 할지라도 내가 가도 나를 기억하겠지 라는 사람들이 있다 라는 거를 할머니 스스로 우리를 통해서 가졌으면 좋겠다. 심지어는 마지막 그날까지도 담대하게 맞이 하면 어떨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다큐를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저 또한 14년간 수많은 현장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사회 현안 중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게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이구나 깨닫게 되었고 그 후 다른 곳에 있다 가도 할머니들에게서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 상황을 알리곤 했었습니다. 그런 제게 김복동 할머니께서는 손주로 맞아 주었고 언제나 저를 찾곤 했었어요.

그래서 지금 다른 일 모두 재껴두고 몇달째 병상에 누워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할머니의 마지막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 혼자 하는게 아니고 뉴스타파 송원근 피디, 김기철 기자와 함께 제작 중에 있으니 온라인 활동이 뜸하더라도 이해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이번달까지는 좀 바쁠꺼 같은데 저희들이 93년간 걸어왔던 할머니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 가고 있거든요. 

할머니께서 생전에 완성된 작품 볼 수 있도록 최선 다할테니 응원도 부탁 드립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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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미정 2018.12.17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내용을 읽는 제 맘도 이런데 몽구님과 윤미향대표님 맘이 어떨지 헤아릴수도 없네요 ㅠㅠㅠ 시간이 너무 야속하고 화도 나네요 ㅠㅠㅠ 몽구님 다큐 잘 만들어주세요 ㅠㅠㅠ 할머님 죄송합니다 ㅠ

  2. 김규희 2018.12.18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디게만 이뤄지는 과거범죄 사죄에 분노합니다.
    할머님의 쾌차를 기원합니다.
    진실을 말씀해주신 용기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잊지 않겠습니다.

  3. 김찬희 2018.12.19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디어몽구님과 김복동할머니를 응원합니다.

  4. 김국주 2019.01.02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 아픔에 저희마음도 아려집니다 하신 모든일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사세요

  5. mansa 2019.01.28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께서 소천하셨단 소식을 조금전 들었습니다. 몽구님께 할머님 옆에 계셔 주셔서 감사하고 위로의 말씀 올립니다...

  6. 박상희 2019.01.29 0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록 해주신 기자님께 응원을 보냅니다

  7. 쎄이 2019.01.29 0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복동 할머님이 별세 하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몽구님 고마워요.

  8. 김여진 2019.01.29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큐가 나오길 기다리겠습니다!

  9. 명희 2019.01.29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큐 기다리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 지우 2019.01.29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큐 꼭 기다리겠습니다 !

  11. 오스키 박 2019.01.29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12. 서예지 2019.01.29 1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큐 꼭 나오길 기다리겠습니다.
    몽구님 감사합니다.

  13. 2019.01.29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혜정 2019.01.30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지금 '고 김복동 할머니 생전기록 창'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기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5. 양창 훈 2019.02.02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은한국에대한만행 에대한사과와반성을해야한다 일본은약속불이행법위반으로위안부에대한사실규명 을하라 진실을규명하고만약에 약속을 져버린다연 강 력대응 대체제로갈것이다

  16. 조진하 2019.02.02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의 편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역사의 산증이신 할머니의 굴곡진 삶은
    바로 우리 모두의 모습이자 비극입니다.
    다큐제작 응원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

  17. 지유 2019.02.05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구님
    뜻깊은 결정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큐 기대하겠습니다!

  18. 구름 2019.02.10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구님 활동이 뜸해 궁금해서 검색하여 알게됐네요
    뜻깊은 제작 하고 계셨군요
    할머니의 명복을 뵙니다

  19. 정하엄마 2019.02.12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복동할머니 하늘에서 편안히 계세요... 후손들이 꼭 할머님들의 한 풀어드릴껍니다.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