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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김제동 방출과 윤도현 무대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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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김제동 방출과 윤도현 무대 멘트
  • 미디어몽구
  • 승인 2009.10.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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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스타 골든벨 방출 소식이 있던날, 노무현 콘서트에서 자원봉사 하던 김제동

작년 늦가을 홍대에서 KBS 기자 PD 분들과 함께 술을 마신적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KBS 기자들과 PD들은 하나같이 얘기하더군요. KBS를 떠나 SBS로 이직하고 싶고, 그럴꺼라고요. 쓴 웃음 지으며 했던 농담식 말이었지만, 그분들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을꺼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부탁했던게 "KBS를 계속 꾸짖어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싸워도 눈과 귀를 닫고 있는 윗분들이 시청자들의 계속되는 꾸짖음이 있어야 뭘 잘못하고 있는지 언제가는 깨닫게 될꺼라며 부탁했던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말을 들은 제가 답변했죠. "맞는 말입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이 꾸짖어 주겠지만, 행여 회사가 싫다고 이직은 절때 하지 마세요, KBS가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시는분들께서 회사를 다 떠나 버린다면 남은 분들이 어떻게 회사 돌아가는 꼬라지를 알것이며 윗분들에게 항의하고 요구하겠습니까..기자님들과 PD님들이 계속 남아서 싸우거나 그냥 일을 하거나 해야 윗분들이 바뀔 경우 과거 공영방송 KBS로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KBS는 지금 김제동 방출 사태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스타골든벨 시청자 게시판에 새로고침 할때마다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시청자들의 분노는 KBS 경영진들의 무뇌를 갈아 치울 기세입니다. 지난 노무현 재단 창립 기념 콘서트때 저는 콘서트 시작 2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출연진들의 리허설 하는 장면을 지켜 봤습니다. 먼저도 글 썼지만 그 자리에서 뜻밖의 방송인 김제동을 보게 된거죠. 방출 소식을 가장 먼저 들었을 그가 어떻게 얼굴색 변하지 않고 모든 분들을 속이면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는지...저는 약 시간동안 김제동 곁에서 그가 콘서트때 했던 행동을 지켜보고 때론 카메라에 담고 했었습니다. 김제동이 이날 방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기 전이었죠.
△ 무대 뒤에서 리허설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 뜻 밖의 김제동을 만나 휴대폰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주말 못보신 분들을 위해 제가 썼던 글을 짧게 다시 알리자면, 이날 김제동은 인터뷰를 요청하는 제게 "오늘은 이 학교 학생으로서 자원봉사를 자청해서 왔으니 양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김제동은 리허설때부터 무대설치 하는 자원봉사와 노란풍선 부는 일, 무대 구석에서 콘서트 참석한 시민들을 사진 찍는 일을 했고, 만나는 시민들마다 사인과 기념사진을 같이 찍고, 자원봉사 하시는분들과는 함께 어울리며 때론 장난도 치면서 즐겁게 자원봉사를 했던 그였습니다.

김제동 방출 소식을 접하고 이날 그가 뭘 했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덧붙이자면, 무대 뒤에서 김제동은 매니저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얘기를 주고 받거나 차량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매니저가 많이 난감해 했던거 같습니다. 여기 있을 자리가 아니니 돌아가자. 이 학교 학생으로서 자봉을 하고 싶어 왔는데 뭐가 문제냐는 대화를 주고 받았던거 같습니다. 독설닷컴에 올라온 소속사 대표가 전한 얘기를 보니까 이런 대화를 했던거 같아요. 대기실에서도 유시민 전 장관과 대화하고, 윤도현 밴드 멤버들이 김제동에게 어깨를 톡톡 치며 안아주거나 무슨말을 하던데 아마도 방출 소식을 듣고 위로해 줬던거 같습니다.

이날 김제동은 홀가분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방출 소식을 듣고 고개를 숙이거나 심각한 표정을 자주 보여 줄 수 있을법도 한데, 오히려 방출 소식을 알고 있는 주위분들의 위로를 괜찮다며 돌려주려 하더군요. 본인의 이날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 또 무슨말이 오고갈께 뻔하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소신껏 자원봉사 하던 김제동이었습니다.

윤도현은 이날 무대에 올라 너를 보내고를 부른 뒤 의미 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그말을 무대 옆에서 김제동이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죠. 노무현 재단 창립 기념 축하 메세지일수도 있겠고, 고개 끄덕이며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지만 속상해하고 있을 김제동을 향한 위로와 격려의 말일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윤도현이 한말이 너무 와 닿았습니다. 쉬운 말이고 당연한 말이었지만, 김제동 방출 소식과 맞물리면서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했던 말이었으니...여러분들도 한번 들어 보시길.

이 모든건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겠죠. 오늘 오후 김제동이 스타골든벨 마지막 녹화를 합니다. 김제동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 작년 가을 일부 개념있는 KBS 기자들과 PD들이 제게 부탁했던 말을 실천할때가 온거 같습니다. "KBS를 꾸짖어 달라"는 말...


▲ 노무현 재단 기념 콘서트때 윤도현 무대 위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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