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았습니다. 차안에서 눈물 흘리며 떠나는 여사님을..
권양숙 여사가 탄 차량뒤로 촛불이 뒤 따랐고, 연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앞은 길게 촛불이 불을 밝혔습니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장례식장 안에 들어선 권양숙 여사. 취재진들에게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는 말만 남기고, 지하 2층 특실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빈소안을 들어갈 수 없었던 상황이었고 사회 각계 각층의 많은 분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이곳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권양숙 여사를 보려는 시민들의 수가 가장 많았던거 같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요.
약 20여분이 지나 조문 마치고 장례식장 밖으로 나온 권양숙 여사는 곧바로 차에 올라탔고, 차 주변은 많은 시민들과 취재진에 둘러 쌓여 움직일 수 조차 없었습니다. 이때 한 어르신이 차에 올라탄 권양숙 여사를 향해 외치더군요. "민주주의여! 일어서라!" 간절하게 들리는 이 외침은 1분여간 계속 되었고, 권양숙 여사님의 가슴 속에 파고 들었습니다.
빈소로 들어가실때와 나오실때 침통한 표정이었지만, 눈물만큼은 보이질 않았던 권양숙 여사는 이 외침소리에 무너진 겁니다. 참고 있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이더군요. 차안에서 오열하며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내는 모습에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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