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2-22 22:42 (목)
[영상] 내 생애 가장 값진 <국립오페라합창단> 음악회를 보다.
상태바
[영상] 내 생애 가장 값진 <국립오페라합창단> 음악회를 보다.
  • 미디어몽구
  • 승인 2009.03.21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가 했던 말. 움직이지 않는 것은 별이지 꿈은 아니라고... 그것은 가질수도 없는 시도조차 않는 쳐다만 봐야 하는 별이라고...조금이라도 부딪히고 애를 쓰고 하다 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라고...꿈을 이루라는게 아니라 꾸기라도 해보라고...

이 합창 단원들이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은 별이 아닐 것입니다. 다시 무대에 서는 꿈을 꾸면서 계속 부딪히고 애를 써야 할 것 입니다. 어젯밤 이 합창단원들 앞에 강마에 같은 단장은 없었지만, 거리 음악회에 관객으로 참석해 많은 힘과 용기와 지지를 보내준 시민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작은 관심이 이 합창 단원들에게는 크나 큰 희망과 용기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 희망과 용기로 시민들과 관객들에게 진정한 국립오페라합창단원으로서 거리가 아닌 무대에서 다시 인사 드릴 수 있길 진심 바랍니다.


10년이상의 노래 경력과 국내 유수의 대학과 대학원을 나와, 수십대의 경쟁률을 뚫고 국립오페라합창단에 들어가 열정을 다해 활동해 왔던 그들. 이제는 말하기조차 부끄럽다는 합창단원들은 최저 임금에도 못미치는 70만원의 월급을 받고, 가장 기본적인 4대보험 혜택도 없이, 또 하루 전에도 번번히 바뀌는 스케줄과 공연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잃게 되었어도 입단할때부터 약속해왔던 상임화만 믿고 최선을 다해 활동해 왔다.

다른 합창단과 비교해볼때 말도 안되는 대우를 받으며 활동해 온지 7년. 참고 또 참고... 국립오페라합창단의 대우는 최악이었지만, 조금만 참아달라는 부탁과 곧 정당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직업적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수백편의 공연에서 합창단의 위상을 높여 왔다.

그러는 이들에게 1달전 어느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오페라단 측으로부터 비용절감등의 이유로 집단 해고통지를 받게 되었다. 수년간 한 직장에서 수십편의 오페라를 함께해 왔었는데...무대에서 만큼은 어느 지형 가수 못지 않는 베테랑들인 이들인데...실력이 월등히 좋아서가 아닌 많은 무대를 통해 축적된 훈련의 결과인데...이렇게 훈련된 합창단을 버리고 오페라단 단장은 공연때마다 다른 합창단을 섭외해서 또는 오디션을 통해 합창단을 뽑아 연주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질적으로 향상된 공연을 선보이겠단다.

이들이 이번 부당해고에 대해 가슴 아파하며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단지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해고한 국립오페라단과 문화체육관광부에 속았다는것에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7년동안이나 만들어놓은 세계적인 전문 오페라합창단이 없어질 위기에 있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번 부당대우 부당해고의 사태가 우리나라 음악산업에 안좋은 전례로 남을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쉽게 전문단체를 저예산으로 만들었다 쉽게 없애 버린다면, 제2 제의 국립오페라합창단이 안 생겨날꺼란 법은 없다. 이들은 지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와 앞으로 같은 길을 걷을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를 묵과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한것이다.

이들은 말한다. 이제 더이상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이땅의 예술인들이 꿈을 잃게할 순 없다고... 우리 자신을 위해서 또 우리 후배를 위해서 우리 오페라 발전을 위해서 끝까지 싸울것이라고...

문화생활을 즐기지 않던, 생전 이곳에 갈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는 할까 잠시 생각을 해보았던 예술의전당에서 어젯밤 찍은 내 생애 가장 슬프고 값진 음악회 영상. (메인 영상 음악으로 국립오페라합창단이 부른 11곡 중 가장 듣기 좋았고, 좋아하게 된 <동백꽃>을 메인 음악으로 뽑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