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만에 폭염이라 했던가요. 정말이지 실감난 하루였습니다. 그간 수 많은 현장을 다녔지만 오늘처럼 현기증 나고 숨 막히고 건강 챙겨야 겠구나 단디 마음 먹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낮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날씨탓에 진행 순서 바꾸어 어린이들을 배려하기로 했었고, 나아가 강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절박함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나라 수많은 사회 현안 중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게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강한 햇살과 맞서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외쳤던 참가자들의 뜨거웠던 모습을 올립니다.
공사 중인 일본대사관 앞 향해 있는 평화비 소녀상. 잠깐 어깨 만졌더니 “앗! 뜨거”가 절로 나왔습니다.
누군가가 소녀상 옆에 신발도 놓아 두었네요.
강한 햇살 내리쬐는 모습. 어질어질, 머리가 띵, 눈 앞이 보일듯 말듯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경찰들이 원활한 진행과 질서를 위해 폴리스라인을 설치 중에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오늘 같은 날엔 나오질 않아도 되질 않냐고 했더니 할머니들 살아계실때 사과 받게 하려면 행동해야죠 라고 답합니다.
합창 공연 위해 아침 6시 군산에서 출발해 왔다고 합니다. 날씨 때문에 순서를 가장 먼저 했고 곧바로 그늘로 가서 쉬기도 먼길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또 다른 공연팀이 무대 뒤에서 연습에 한창이네요. 악기들이 작아서 귀엽더라고요.
시작 전 피켓들고 일본대사관 향해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외치고 있습니다.
공식 주제가죠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의경들도 고생 중인 우산을 쓰고 있어서 그나마 걱정 한시름 놓았네요.
전주에서 오는데 이런 분들이 있기에 수요시위는 멈추질 않고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수요시위 모습들이 사진으로 기록되어 있네요. 소녀상 뒷쪽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오늘 주최측의 공연이었는데 멋졌어요. 뿐만 아니라 부채도 준비해 오고, 얼음물도 준비해 오고, 손피켓도 준비해 오고, 만반의 준비를 해와 고마웠습니다.
앞쪽 뿐만 아니라 길 하나 건너 뒷쪽 편에도 이리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일본대사관 향해 10초간 함성 시작~~~~”
어린이들의 자유발언... 어른들이 듣고 부끄러워 해야 할텐데... 꼭 들려주고 싶었는데...
어른들이 이들의 반만이라도 관심 가졌다면 지금 쯤 할머니들께서 편히 쉬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염과의 사투, 너무너무너무 더웠습니다. 어지러웠습니다.